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물론이지~" (인천 어린이 과학관에서 공룡나라까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중요한 건
어디에, 무엇이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는가이다.
인천 어린이 과학관.
예약해야함.
예약하지 않음.
현장 매표 가능.
그러나 매진!!
2시간 이내 주차는 무조건 2,000원.(경차 1,000원)
어차피 낼거고 시를 건너온 노력을 생각하여 일단 체류.
아무 생각없이 여유부리며 있다가 25분쯤 됐을 때 아빠는 어떤 공룡 세트를 살까 고민.
28분쯤 됐을 때 20,000원짜리 사기로 결정.
하며 알게 됨...
30분까지는 주차비 없다는 것을!!!
ㅋㅋㅋ
입장 불가를 판정받고 여유부리며 가장 먼저 찾은 건 건물 내부 골드버그 장치.
발로 바퀴를 돌려 꼭대기까지 공을 올리면 굴러내려오며 작동~
열심히 발로 돌려대며 땀범벅이 된 건희.
적절한 추임새와 분위기 형성만으로 충분히 즐기신 이 분.
땀범벅이 되서도 동일한 포인트에서는 꼭 소리를 지르는 걸 보면 분명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아기에게도 취향과 지각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한다.
아아... 함부로 행동하면 안된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다음 코스~ 지열로 난방하는 과학관 모형 앞에서 아빠가 말한다.
"우와~ 여기 땅 밑으로 차가운 물을 슝~ 내려보내면
땅 속에서 열을 받아 따뜻해진대~
"......"
"그랬다가 다시 올라오면 여기 펌프에서... 떠벌떠벌..."
"우와-! 아빠! 여기 차 있다!"
"......"
할 수 없다.
"우와~! 차 있어요?"
"네!!"
"저 안에도 차 있네!"
.
.
.
.
.
.
나름 알찬 책들이 있다. 한국 과학사 이야기. 학교에 구입해놓아야겠다.
세 번째 과학 도서관~
누가 과학관에 와서 책을 보러 오나!!!
덕분에 한산하고 자유롭다. 책도 질리지 않게 낮은 책장 드문드문.
피사의 사탑에서 진자의 등시성을 발견하는 장면
(갈)릴레이 형에 관한 책 꺼내 혼자 떠드는 1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라고 성과 이름이 비슷한 형이 있었단다-
(표지에 망원경 든 갈릴레이와 밤하늘이 그려져 있다.)
이 형은 멀리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하늘을 처음 본 사람이란다...따발따발..."
"왜 망원경으로 하늘 봐요?"
"(피사의 사탑에) 왜 올라갔어요?"
"왜 실험했어요?"
음... 왜 증후군이 시작되려나 보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다 ^^
건물 내부에 소박한 수족관, 과학 교구 판매점, 케플러 접시...
외부에 놀이터 등등(추워서 금세 후퇴.)
도시락 지참하여 휴게실에서 취식 가능.
이건 뭔가. 잉여짓?
ㅋㅋㅋ
으어어-
커서 이러면 아주 그냥... ㅋㅋㅋ
이런 게 세상이지-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동네로 돌아와 점심 먹고 들어온 집에서 이러고 있다.
으헬헬- 나름 알찬 구성!!
뜯자고 엄마를 졸라대니 구입한 아빠는 흐뭇하다. ^^
바위와 나무, 통나무까지 20,000원에 공룡 완비!! ^^
크진 않지만 푸짐하당 ^^
공룡나라 구성!!
뿔이 세 개인 얼굴이라는 뜻의 트리케라톱스!!(알고보면 초식공룡)
요즘은 가끔 땡금없이 인상쓰며 공기 새는 소리로 소리친다.
"트리-케라-톱-스!!"
이의 종류가 2 종류라는 디메트로돈~~~!!
건희에게는 공룡알 잡아먹으러 가는 공룡. ㅎㅎ
랄라라~ 공룡이당~
손에 쥔 건 분명 트리케라톱스.
너도 이루와- 디메트로돈-
왜 꼭 충돌을 시켜야 하는걸까. 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도 저랬나;;;
부딪혀~ 어- 트리케라톱스 보기보다 소심한데;;;
디메트로돈 ㄷㄷ 하고 있을 듯.
공룡 나라에서는 육식공룡이 반드시 갑은 아닐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쾅-!! 디메트로돈 어쩌냐 뿔에...;;
1m가 넘는 뿔이 얼굴에 세 개인 트리케라톱스와 정면충돌시키다니 불쌍하지도 않냐 건희야!!! ㅜㅠ
공룡 퍼즐을 맞춰 그런지 공룡을 열고 싶어 난리치는 통에 꺼내서 물로 헹구고 말리며 공룡 세계를 엿본다.
어이구 이쁜 녀석 ^^*
"물론이지~"
어디서 배웠는지 오늘 또 갑작스레 튀어나온 말.
하나를 배울 때마다 기쁜 마음이 넘쳐난다.
학교에서 만나는 우리 아이들이 하나를 배울 때마다 나의 기쁨도 넘쳐난다.
그런 순간이 많이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이렇게 우리의 행복한 일요일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