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

[100.프. 네 번째 책] 『책도둑1』

ㅅㅌㅅㅌ 2015. 12. 25. 23:47



앞뒤없이 늘어놓는 단어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있다.


문학적 감수성이라고는 거의 제로인 과학도에게는(나를 아직 과학도라고 해도 되나?) 이런 책은 조금 힘들지만 말과 감정까지도 눈 앞에 펼쳐놓으려는 듯한 작가 덕분에 놓지 않고 따라가고 있다.


무심한 듯 전하는 저승의 신의 이야기 속에 동생과 엄마를 잃은 소녀가 책도둑으로 성장해가는 모습, 2차 세계 대전시 한 유대인의 생존이 어떠했는지 묻어난다.


독일의 최대 번영기에도 어느 쪽이었든 독일인의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었을 것 같다.


아름답고도 추악하면서, 담담하고도 아린 이야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보다는 무겁지만 인간이 갖추어야할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더불어 [위대한 독재자], [쉰들러리스트]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모두 잠들어 조용한 서재에서 오랜만에 시간을 잊은 시간.


2권에는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 듯도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