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역사가 되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80년 5월의 광주는 내게 영화였던가보다. 내게 그 일은 그 때의 작전명이자 영화인 「화려한 휴가」가 주는 이미지였던가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비장한 마음으로 부르면서도, 광주항쟁의 배경과 과정은 머나먼 이야기였고, 그 규모와 실상은 꿈 속에서도 상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내게 광주는 전남도청과 일부 도로에서의 잔인한 만행이었던 것이다. 마치 『레미제라블』을 은촛대와 괴력의 장발장, 자베르의 집요한 추적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출판사 덕분에 그 때의 기록을 서평단의 기회로 접했지만 여느 고전과 같이 역시 쉽지가 않다. 며칠간의 출장과 이후 처리 때문만이 아니라 페이지와 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서평이야 책을 다 읽지 않고도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이런 기록을 두고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책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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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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