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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

『우연을 길들이다』

ㅅㅌㅅㅌ 2017. 8. 11. 00:26

대충 훑어본 결과... 이 책은 읽어볼만하다. 라는 결론. ㅎㅎㅎ

이 책은 개인의 특성이나 세상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우연의 산물로 볼 것인가, 결정론적으로 볼 것인가. 혹은 세계를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관한 철학적 논의이다. 범죄자의 본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 한 골상학이 타당한지, 배심원 제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잘못된 유죄 판결의 확률은 얼마인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자유 의지가 개입하는가, 표준인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통계가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는가 등 인류가 개별적으로 우연히 나타난다고 보았던 결과들을 길들이고 통제하게 된 과정을 다루고 있다.  통계값이 인과관계, 즉 법칙으로 다룰 수 있는가, 정상과 비정상을 의미할 수 있는가 등 꽤나 방대하고 다양한 논의들을 끌어내고 있다. 세계가 결정론적 법칙으로 운영되지 않고 확률론적 법칙(법칙이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서 오히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가 넓어지는 아이러니한 의미임은 현상을 바라보고 이용하는 것은 결국 현상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관점이 결정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세상에 역시 쉽게 단정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 책이다.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수학책이 아니라 사실은 과학철학책이라는 사실. 그러나 과학만이 아니라 통계를 다뤄온 인류의 역사이자 그와 관련된 철학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쉽지는 않지만 읽어볼만한 책.


미국 이민자 신청서? 사진에 귀가 드러나야 하는 이유가 생긴걸로 예비 범죄자를 골라내는 골상학에 기인한다는 사실이라든가, 통계학이 우생학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든가, 자살을 정신이상이나 질병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라든가 하는 재미난 내용들도 있다는 사실.


이번에도 시도했지만 어려웠던 훑어보기였지만(사실 훑어보기가 아니었다. 읽는 것도 아니고 훑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훑어보기의 방향성이 잡혔다. 그리고 눈의 휴식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 훑어보든 제대로 읽든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