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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씻고 나오니 아들이 깼다.


아빠가 네 밤 자고 온다고 했더니 갑자기 울어버린다.


"아빠 집에 없는 거 싫어-." 연발탄을 뒤로 하고 출근을 했다.


아빠가 출근 후 엄마가 뭐라 했는지 몰라도 아들은 세 밤은 괜찮은데 네 밤은 안된다고 했단다.



그렇게 네 밤 자고 온 집에서 하룻밤.



오늘도 아침 출근 전.


침실에 와서 자는 엄마에게


"엄마-. 소시지 먹어도 되요?"


4일 만에 더 단단해진 말투.


"까주세요-"


이따 까준다는 엄마 말에 소파에 앉아 열심히 혼자 도전중.


아빠가 씻고 나올 때까지 도전하다가 날리는 한마디.


"엄마- 소시지 까주세요-."


......


"아니지."

(의미심장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타박타박)


"아빠- 소시지 까주세요."


따박따박 또렷하게 대답하며 기어이 소시지를 까먹고 예의바른 대화를 마친다.


도전과 집중, 다양한 접근과 깨달음. 그리고 예의바르고 또박또박한 대화는 서비스.


부쩍부쩍 성장하는 모습으로 활력을 선사하는 다섯 살 아들과 서른 여덟 아빠의 아침은 대개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