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하루 스트레스 만땅인 엄마가 무언가를 사러간 사이
불을 모두 끄고 수면을 시도한 아빠.
엄마가 와서 불을 끈 채로 화장실에 들어가 있건만
안아달라더니 이 아들 기특하게도? 불을 자기가 끄겠단다.
"엄마 나오는 거 기다렸다가 끌까요?"
"네-"
그러고는 안방에 들어가서 소근댄다.
(소곤소곤 모드)
"엄마 나오면 우리 찾게 여기 앉아서 숨어있을까?"
"네-"
그러고 앉아서 기다리는 행복을 맞은 아빠.
"여기서 엄마 나올때까지 숨어 있다가 엄마가 찾게 할까?"
"네!"
"아빠 안고 눈 감고 기다려요- 쉿-"
이 엄마는 왜 이렇게 안 나오냐;;;
"어. 무슨 소리지?"
하기를 몇 번.
꼭 끌어앉은 아들의 심장 소리가 쿵쾅쿵쾅 아빠의 심장을 울려댄다.
1분에 120번을 뛰어도 심장 박동을 느낄 수가 없었는데
느릿느릿 뛰는 쿵쾅을 아빠의 심장이 느낀다.
몇 분 뒤에 나온 엄마 덕분에 아빠는 아들을 꼭 안고
굵고 힘차게 자라는 아들을
온 몸 곳곳에 퍼진 감각으로.
영혼에 가장 가까운 공간 중 하나인 신장으로.
작은 소리로 크게
흠뻑 느낀다.
아.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커가고 있구나.
사랑한다 우리 아들.
사랑한다 우리 생을.
'일상메모 > 가족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물론이지~" (인천 어린이 과학관에서 공룡나라까지) (0) | 2016.02.29 |
---|---|
함께 '놀기' - 뭐? (0) | 2016.02.28 |
기다림. 아빠의 바램. (0) | 2016.02.08 |
세상에!! (0) | 2016.01.21 |
아빠는 시끄러. (0) | 2016.01.15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과학책 읽기
- ㅅㅌㅅㅌ
- hacktheclassroom
- 작업일기
- 우주
- 정상과 비정상
- 사회의 재창조
- 그림
- 한국과학교육학회
- 리스본행 야간열차
- 독서법
- 혁신
- microsoft
- 과정중심평가
- 교사
- 새김말
- 연구 활동
- 교실
- 아마데우 드 프라두
- 공감
- 하계학술대회
- microsoftkorea
- 엄마
- 협업
- 아들
- 교육
- 아빠
- 집필
- 가족
- 실험교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