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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희와 놀아주지 않는다.
아빠가 되어가기는 하는 것인지 정말 즐겁게 같이 논다.
신기하게 정말 재미가 있다.
정말 아빠가 되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남들이 보면
"잘논다-!!"가 아니라
"잘~ 논다-"
는 유치하거나 비꼬는 장면일 수도 있겠으나 나는 참 재미가 있고 웃음이 난다.
과학관과 공룡으로 오후까지 보낸 우리 가족.
남은 일요일은 어떤 소리로 지나게 되나...
<2막 - 운동>
그렇게 공룡을 가지고 논 것도 모자라서 흥을 이어 공룡 퍼즐까지 맞추고~
역시나
"트리-케라-톱스-"
"왜 디메트로돈은 인사 안해?"
"파란 공룡한테 트리케라톱스 머리 어디 있는지 물어보자."
(머리만 있는 조각을 향해)
등등의 멘트를 날리며...
이제 퍼즐 조각에게 인사까지 강요하는군... ㅋㅋ
그러고 나서 드디어 요즘 환호하는 풍선놀이~~~
진짜... 나는 왜 저럴까 ㅋㅋㅋ
이렇게 하루를 꽉 차게 놀고 난 뒤
(과학관을 가기 위해 나가기 전까지 오전 나절에는 물론 일을 계속 해버렸다 ;;;)
잘 시간이 되어가며...
<3막 - 뭐?>
우리 건희 회장님은 잘 시간이 되어 마사지를 받는다.
(열심히 뛰고 나면 밤에 운다... 그럴 때 마사지를 해주면 그래도 편히 자는 편이라 요즘은 종종 해준다.
절대... 내가 작으니 키 크라고 해주는 건 아니다. ㅋㅋㅋㅋ)
"쓱- 쓱- 쓱- 쓱- 우리 건희 쓱- 쓱-
아빠 손이 건희를 쓱- 쓱- 쓰다듬어-
우리 건희 쑥- 쑥- 쑥- 쑥- 자라요-
무럭무럭 자라요-
꾹- 꾹- 꾹- 꾹- 우리 건희 꾹- 꾹-
아빠 손이 건희를 꾹- 꾹- 주물러-
우리 건희 쭉- 쭉- 쭉- 쭉- 자라요-
튼튼하게 자라요-"
하면서 아빠가 물어본다.
"우리 건희 오늘 어디 갔었어요?"
"뭐?"
"오늘 아빠랑 엄마랑 어디 놀러 갔었어요?"
"뭐?"
"아까 낮에 차 타고 어디 갔었어요?"
"뭐?"
"아까 공 굴러가는 것도 보고 놀이터도 있는데 어디 갔었어요?"
"뭐?"
......
이이... 정말 더 이상 순진한 표정을 지을 수도 없을듯한...
그런 표정으로 이러니...
귀여워 죽겠다!!! +.+
잠이나 자라 김건희!
잘자라!! 사랑한다!!!
건희와 노는 건 참 즐겁다.
단점은... 아빠 놀이는 안 할 때는 아예 안한다는거 ;;;
학교가서도 그래야징~ ^O^/
얘들아~ 잘 모르겠지만 난 너희들도 매우매우 사랑한단다 ^^
가르치려고 들지만 말고 함께 놀려고 생각하자.
그럴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놀이와 배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그 날이.
난 오늘도 이렇게 건희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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