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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 들어갈 아내의 긴장을 풀어쥬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엎드려 자는 남편.
캬- 응답하라 1988이구만!!! ^^
들어가기 전에 긴장한 아내 손 한 번 잡아주고 엘베 내리자마자 급 들어가 어? 한 남편. 앞에서 기다리는데 40분쯤 후 방송이 나왔다.
"OO과 OOO환자 보호자분 수술실 앞으로 와주세요"
바로 올라가는 줄 알고 짐 챙기느라 조금 늦었더니 의사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OOO님 보호자분?"
"네"
계속 되묻고 마냥 서 있길래
"들어가는건가요?"
했더니
이 의사 이런다.
"남의 일인것처럼 여유있게 일어나셔서요"
사람은 나 혹은 소중한 것에 관한 결정권이 자기에게 없을 때 비굴하고 약해진다. 의사 앞에 선 순간이 그런 순간 중 하나이다. 흔히 왕이라고 하는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법조인과 의료인이 되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그리고 유명 사교육 관계자;;
그래서인가. 수술실 앞에 선 자기에게 조급하게 다가오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불쾌함 같은 것이 느껴진 것은.
자기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 설명도 없이.
역시 사람은 권력을 가지고 볼 일인가.
아이둘에게서 내가 느끼는 불쾌함이 혹시 그런 심리에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되짚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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